너도 보존증후군? 혹시 빌려줘

 저장강박증(compulsive ho arding syndrome고입금의 사용 여부와 관계없이 어떤 것이든 버리지 못하고 저장해 두는 강박장애의 하나.

KBS 뉴스 갈증강박증의 일종으로 저장강박장애저장강박증후군 또는 강박적 저장증후군이라고도 한다. 어떤 것이든 사용 여부에 관계없이 계속 저장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불쾌하고 불쾌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이는 습관이나 절약, 또는 취미로 수집하는 것과는 다른 의미로 심하면 치료가 필요한 행동장애로 간주한다.

그 원인은 명확하지 않지만 현 상태로는 가치판단 능력과 의사결정 능력이 훼손됐기 때문이라고 판단한다. 어떤 것이 자신에게 필요한지, 보관해 둬도 되는지, 버려도 되는지 가치 평가를 쉽게 내리지 못해 일단 저장해 둔다는 것인데 의사결정 능력이나 행동에 계획 등과 관련된 뇌의 전두엽 부위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할 때 이런 증상을 보인다는 것이다.

미국의 심리학자 랜디 프로스트(Randy O. Frost)와 게일 스테키티(Gail Steketee)가 저장 강박 증상의 사례를 연구하여 공저한 잡동사니의 역습 Stuff-Compulsive Hoarding and the Meaning of Things. 물질주의자들은 소유물을 성공과 부를 과시하는 외면적 증거로 이용하는 반면 전형적인 보존강박증상자는 공적 정체성이 아니라 내면의 개인적 정체성을 확보하기 위해 물건을 보존하고 이들에게 물건은 세계인에게 보여주고 과시하는 장식적 외관이 아니라 정체성의 일부라는 것이다.

치료는 우울증 치료제로 개발된 세로토닌(강박증에 미치는 신경전달물질) 재흡수 차단제를 이용해 신경을 안정시키는 방법이 있지만 다른 강박장애보다 치료가 쉽지 않다는 것. 한편 실험사회심리학저널 Journal of Experimental Social Psychology에 실린 미국 뉴햄프셔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주위 사람들로부터 인정을 충분히 받지 못한 사람이 물건에 과도한 애착을 갖기 쉽고 인간관계에서 안정을 되찾아 충분히 사랑받게 되면 이런 보존강박 자연히 사라지는 나타났다.(출처=두산백과)

학창시절 우리 집 5단 서랍은 전쟁터였다.이른 아침부터 시장에 나와 장사하던 부모님 대신 세탁기를 돌려 빨래줄에 빨래를 싹싹!짝짝짝! 흩뿌리는 일이 정말 귀찮고 하기 싫었다.(그때도 건조기가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갑자기 비가 쏟아지거나 해가 질 무렵이면 나는 어디에 있든, 누구와 있든 집으로 전력 질주하며 빨래를 빨았다.아직 덜 마른 것은 어머니의 부탁처럼 따뜻한 밥솥 위에 잘 개어 놓는 방법으로 끝까지 습기와 전쟁을 벌였다.그리고 5단 서랍장에 양말, 속옷, 티셔츠, 바지를 칸에 나눠 넣었다.물론 포기하지 않았다.

그렇게 쌓인 번거로움은 사사건건 자신의 시간을 빼앗아 인내심을 시험했다.깨워줄 사람이 없어 혼자 일어나 준비하고 학교에 갔는데 매일 아침 양말을 찾느라고 법석을 떨어야 했다.하교 후 사복으로 갈아입을 때는 서랍에서 주름진 티셔츠와 바지를 꺼내 입었다.옷걸이에 걸어 보관하면 되었지만 아홉 자짜리 옷장에는 이불과 부모님 옷만으로도 포화 상태였다.벽에 못을 박아 교복을 걸어놓고 평소 입는 옷은 모두 서랍에 처박은 것이다.

고등학교 2학년 방학 때로 기억난다.그날은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양말이 든 찬장을 꺼내 반씩 접었다.이건 아버지, 어머니, 이건 내, 저건 오빠의… 그렇게 대충 골라보니 23은 짝을 잃거나 구멍이 뚫리거나 발목 고무줄이 헐거워 신기 불편한 것이었다.그렇지 않아도 좁은 집에 쓰레기를 안고 살았나!!! 서랍에 신을 수 있는 양말만 정리해놓고 나머지는 버렸다.그것은 아주 만족스럽고 상쾌한 기분을 느끼게 해 주었다.

예전에 그 기분을 최근에 다시 느꼈어.서재 장식장에 넣어두었던 기념이나 상장패를 버린 것이다.전역 때 후배들이 만들어 준 기념패, 앞 부대에서 전출하기 전 부서원들이 선물한 것도 있었다.폐기물 봉투에 담기 전 기념패에 음각된 이름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며 잠시 군에서의 추억을 떠올렸다.그리고 순간 한 가지를 깨달았다. 추억은 내 머리와 마음속에 남아있는 것이지 기념패에 있는 것은 아니라고.

그런 아쉬움은 전혀 없이 폐기물 봉투에 모두 넣어 보냈다.그러자 장식장이 반 이상 텅 비어 있었다.내친김에 장식장까지 집을 떠나기로 했다.같은 페이지에 있는 책, 앨범을 고르는데 꼬박 하루가 걸렸다.결혼앨범도 몇 년 만에 열었는지 마주 앉은 사진이 붙어서 떼면 찢어지는 상황이었다.오랫동안 사용하지 않는 것까지 끌어안고 살아온 나. 보존강박증후군은 아니었던가.간혹 TV 오락프로그램에 쓰레기를 싣고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소개된다.잠잘 곳도 모자라 벌레와 함께 사는데 치우지도 않고 그냥 모아서 다시 모은다.”어쩌다 그럴 수 있지?”… 놀랄 건 없어누구나 이런저런 이유로 짐을 쌓아 놓고 산다.나도, 너도…

하지만 난 더 이상 짐을 쌓아둘 수 없어.하루는 옷장 하루는 주방 하루는 펜트리…시간이 날 때마다 집안에서 더 이상 필요 없는 물건을 비운다. 적극적으로. 비울수록 여유로워지는 가족이 보인다.두 아들도 자신들의 물건이 어디에 있는지 잘 찾는다.내가 간섭할 일이 줄어들고 정신건강에도 좋다는 것을 중년 문턱에서 깨닫는다.